水...배짓는 이야기
Episode. 1
飄風
2005. 3. 5. 10:49
bulbous bowⓒ飄風
1970년대 초, 현대그룸의 창건자이며 소위 "왕회장"으로 불리우는 정주영은
朴統의 지시와 (정신적)지원하에 우리나라에 대규모의 조선소를 만들기로 했다.
당시 우리나라는 기껏 3~4만톤급 상선의 건조가 가능한 부산의 대한조선공사(현재의 한진중공업)가 가장 대규모 조선소였고, 설비뿐만 아니라 기술수준 역시도 일본이나 미국, 또는 유럽의 여러국가에 비하면 거의 똑딱선 제작공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때였는데, 뻔뻔스러울만큼 통 큰 박통이 어느날 덜컥 어믄 궁리를 해 버린 것이었다.
그 때나 지금이나, 천문학적 투자와 첨단 기술, 대규모의 인력이 필요한 이 사업에 대해 도대체 먼 배짱으로
맞짱을 뜨려 들었을까... 지금 같았으면 장기간 병원에 입원을 해야할 만큼 치명적 바이러스에 의한 뇌손상을 의심해 봄직한
일이겠지만, 언감생심, 그 당시로서야 감히 어느 버릇없는 바이러스가 감히 지존의 머리통을 뚫고 들어가 뇌회로를 헝클어뜨릴 것인가..
그것은 언급도 불가지만 상상조차 불허하는 무례함 그 자체였으니,
"넵,
각하!!" 정주영은 그렇게 말하고 같이 또라이가 되기로 맘 먹어버렸다.
어차피 머리가 미치면 손도 미쳐버리는 게 낫다. 그렇지 않으믄 손만 고생한다..
아마 정주영은 그리 생각했을지 모른다.
아니다.. 그 바이러스가 정주영의 머리통도 뚫고 들어가 양측의 바이러스들끼리 교신하면서 엄청난
음모를 시작했음이 분명하다. 말하자면, 표풍이넘을 배짓는 공돌이로 만드려는 그런 음모 말이다..
아이구,
내 팔자야..
이넘의 바이러스들.. 니 넘들 땜에 쐬줏병을 베개삼고 말린 오징어 등짝을 이불삼아 즐겁게 이 세상을 노닐다가, 흰
수염 탐스러운 신선이 되어 홀연히 사라지려 했던 한 놈팽이가 지금 조선소에서 이 고생 아니냐...